반응형

 

영어 실력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저는 한 권의 영어 원서를 한 시간 분량 오디오북 기준으로 20회 이상 낭독하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약 10,000단어에 해당하는 내용을 반복해서 읽고 소리 내다 보니, 앞부분 1,000단어 정도는 저절로 외워졌고, 영어가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경험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과정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시작부터 난관까지: 반복 학습의 실험

이 실험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습니다. 예전에 중국어 HSK 시험 준비를 할 때, 반복 낭독의 효과를 체감한 기억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영어에도 적용해보자는 마음으로 몇 권의 원서와 영화 대본을 비교해가며, 가장 흥미로운 내용을 가진 책 한 권을 골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생소한 단어들을 밑줄 그으며 의미를 익히는 데 집중했는데, 몇 회독만에 주요 어휘와 구조를 거의 익히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본격적으로 낭독을 시작하니, “내가 이걸 반복해서 읽는다고 정말 외우거나 말할 수 있게 될까?”라는 회의감이 들면서 중단하게 됐습니다.


2. 꾸준한 낭독이 가져온 의외의 효과

몇 번의 포기 후, 올해 1월부터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하루하루 낭독을 이어갔습니다. 초반엔 속도가 느려 한 번 읽는 데 1시간 30분 가까이 걸렸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60분 내외로 읽게 되었고, 입에서 문장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경험도 하게 됐습니다.

특히 3회독을 마친 후 운전 중 문득 영어 문장이 떠오르던 그 순간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낭독은 단순히 텍스트를 읽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영어 표현이 머리에 떠오르고, 입으로 나오기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 거죠.


3. 20회 낭독 후 깨달은 것: "문장이 아닌 의미 단위에 집중하라"

많이 읽었지만,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문장을 ‘청크(chunk)’라고 불리는 2~5단어 단위의 의미 블록으로 나눠 읽고 쓰는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집중력도 좋아지고, 의미도 더 잘 이해됐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단어 암기도 자연스럽게 이뤄졌습니다. 예를 들어:

It turns out / it wasn't a lack of skill / desire or intelligence.

이런 식으로 문장을 나누고 반복하다 보니, 하루에 15분 안에 익히게 되었고, 결국 앞부분 1,000단어를 확실히 기억할 수 있게 됐습니다.


4. 몸을 움직이며 읽는 방식: 집중력 향상의 비결

이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것이 바로 ‘유대인의 공부법’을 다룬 책의 내용이었습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몸을 살짝 앞뒤로 흔들며 소리 내어 읽는 것, 그리고 손가락으로 문장을 짚어가며 읽는 것입니다.

이런 동작들은 텍스트에 몰입하게 해주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실제로 조선시대 서당에서도 학생들이 몸을 흔들며 책을 읽었다는 기록이 있듯, 이 방법은 전혀 낯선 것이 아닙니다.


5. 직접 해보는 것의 중요성

공부법은 결국 ‘직접 해봐야’ 자신에게 맞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내가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죠. 저는 반복 낭독과 청크 학습이 저에게 효과적이었고, 앞으로도 활용해볼 생각입니다.

혹시 영어 원서를 읽으며 지루하거나 진도가 안 나간다고 느끼신다면, 문장을 청크로 나눠 읽고, 손으로 써보며, 의미 단위에 집중해보세요. 최소 10회, 가능하다면 20회 이상 낭독해보시면, 분명 새로운 변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마무리: 영어 문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순간까지

이 실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영어 문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입 밖으로 나오는 그 순간이었습니다. 단어와 문장이 익숙해지고, 청크 단위로 감각을 익히니 더 이상 영어가 낯설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영어 원서를 읽다가 지루함이 몰려온다면, 의미 단위로 나누어 낭독해 보세요. 반복 횟수가 쌓이면, 어느 순간 영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겁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